[FH] 2025 New Year Perspectives

사진: 국립현충원의 소나무와 경복궁

 

12월 4일 오전 5시, 플레시먼힐러드 코리아는 비상 계엄 관련 상황과 배경에 대한 메모를 배포했고, 이후 국내외에서 많은 문의를 받았습니다. 한국 방문 계획을 예정대로 진행해도 되는지, 그리고 한국 시장과 비즈니스 파트너들이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에 대한 우려가 많았습니다. 사실 우리의 일상은 크게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비즈니스 리더들의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 무겁습니다.

세계는 이제 ‘국가대항전’ 시대에 접어들었습니다. 공존과 공영을 표방했던 ‘세계화의 시대’는 끝나고, 강대국들이 ‘자국우선주의’에 기반한 힘의 논리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우리처럼 수출 의존도가 높은 대외지향적 국가는 큰 도전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현재 우리나라의 대통령은 탄핵으로 직무가 정지된 상황입니다. 국가대표 없는 국가대항전 시대에 놓여 있는 것입니다.

이 난국을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개별 기업이나 국민의 힘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여야를 포함한 정부, 기업, 국민 모두의 지혜와 협력이 절실합니다.

2025년 신년 뉴스레터에서는 한국 비즈니스 리더들이 염두에 둘 만한 10가지 사항과 혼란의 시기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책 5권을 정리했습니다.

혼란의 시기일수록 본질을 잃지 않는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최악의 상황을 상정한 옵션을 준비하고 신중하면서도 민첩하게 행동해야 합니다. 5,000년의 역사를 지닌 ‘뿌리 깊은 나무’ 대한민국의 저력이 2025년에 유감없이 발휘되기를 바라며, 번영의 의미가 담긴 경복궁과 국립현충원의 늘 푸른 소나무 사진을 담았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플레시먼힐러드 코리아 박영숙 드림

 

1. 우방국에 더 충격적인 트럼피즘

트럼피즘의 핵심은 마가(MAGA: Make America Great Again) 정책이고, 그 본질은 ‘미국우선주의’다. 트럼프는 대선 유세와 대통령 취임 준비 과정에서 주요 정책을 대부분 공개했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전통적 우방국들에 대한 태도이다.

트럼프는 나토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들에게 방위비를 GDP의 5%까지 늘릴 것을 요구하며, 그렇지 않으면 NATO 탈퇴를 고려하겠다고 경고했다. 나토의 기존 권고안인 GDP 2%를 ‘세기의 도둑질’이라고 비판하며 ‘안보 무임승차 불가론’을 내세웠다. 한국에 대해서도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을 9배로 늘려야 한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 관세’라는 트럼프의 지론은 대외통상정책에서도 드러난다. 그는 이미 세계 모든 나라에 10~20%의 보편관세를 물리겠다고 공표했다. 중국산에는 10% 추가를 예고했다. 영원한 이웃인 캐나다와 멕시코산 상품에까지 25%를 물리겠다고 해 사실상 무관세를 구현해온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마저 위태롭게 했다.

트럼프는 바이든 정부의 칩스법을 비판하며, “보조금 주는 대신 높은 관세를 물리면 미국에 와서 공장을 지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는 대만에  대해 “우리 보호를 원하면서  돈은 안 낸다”고 불만을 드러냈다.트럼프 정부의 제1 타겟은 역시 중국이다. 그는 평균 60%의 고율 관세를 예고하고 있으며, 중국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미·중 무역전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수도 있다.

하지만 트럼피즘은 오랜 우호관계를 유지해온 동맹국들에게 더 큰 충격이다. 이는 트럼프를 역대 대통령들과 가장 다르게 보이게 하는 점이다.

 

2. 트럼프 1기와는 차원이 다른 트럼프 2기

트럼프는 대선에서 민주당에 압승하며 국민적 지지를 확보했다. 의회 선거에서도 공화당이 상·하원을 장악해 강력한 지원을 얻게 되었다. 이번이 마지막 임기인 만큼, 그는 자신의 정책들을 거리낌 없이 추진할 것이다.

내각 구성도 1기와 다르다. 장관 평균 연령이 63세에서 57세로 낮아졌으며, 1기 때 동맹경시를 견제했던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같은 ‘어른의 축’은 사라졌다. 대신 젊은 충성파와 친인척들이 대거 합류해 트럼프의 미국우선주의를 충실히 이행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모든 문제를 고치겠다”는 것이 트럼프의 비전이다. 그의 정책은 특히 외교, 통상, 무역 등 대외정책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하지만 미국의 세계 경찰국가 역할은 국익 보호를 위해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는 협상의 달인으로, 먼저 강하게 압박한 뒤 상대 반응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하는 스타일이다. 예를 들어, 멕시코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하면서도, 국경 차단 성과에 따라 유예할 가능성을 남겨두었다. 이런 협상 방식이 세계 각국으로 하여금 트럼프와의 복잡한 방정식 풀기에 나서게 한 이유다.

 

3. “강경하게, 온건하게?” 분주해진 셈법

트럼프 취임을 앞두고 세계 각국이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중국은 충돌을 대비해 보복 관세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희토류 수출 금지와 엔비디아 반독점 조사 등으로 압박 수단을 준비 중이다. 동시에 영국·독일·일본 외무장관 초청, 세계 38개국 무비자 방문 허용 등 우군 확보에 나섰다. 저개발국 대상 무관세 특혜 정책도 발표하며 적극적인 구애 작전을 펼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경제 상황 악화와 정치 공백으로 대응력이 낮다. 독일의 연립정부 해체와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 퇴진 요구 등 리더십 부재가 문제다. 방위비 증액과 보복 관세 검토가 논의되지만 실질적 응집력은 떨어지고 있다.

일본과 대만은 온건 대응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미국산 에너지 수입 확대와 대미 제조업 투자로 관계 강화를 꾀하며, 대만은 미국산 무기 구매와 중국내 생산시설 일부를 미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멕시코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올리고, 인도·베트남은 미국산 수입관세를 내리고 미국과 협상을 통해 에너지 구매를 늘리는 등 트럼프의 환심을 사기 위한 통상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인도는 아울러 미국과 협상을 통해 중국을 대체할 생산기지로 자국을 활용하도록 하려 한다.

남미 국가들은 미·중 갈등 속에서 실리를 찾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중국으로의 밀 수출을 준비 중이며, 브라질은 중국의 옥수수 최대 수출국으로 부상했다. 이 같은 행보는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에 보복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예측된데 따른 것이다.

 

4. 만국의 만국에 대한 투쟁

영국 철학자 토마스 홉스는 <리바이어던>에서 “법이 없는 상태에서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이 발생하며, 이를 피하기 위해 사람들은 자유를 주권자에게 양도하고 법에 복종한다”고 설명했다. 이 사상은 근대 국가의 기초를 제공했다.

국가 간에는 법 대신 협정이나 규약이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자유무역협정(FTA)과 국제기구인 유엔(UN), 세계무역기구(WTO) 등이 있다. 1990년대 소련 붕괴 이후 냉전이 종식되며, 국가 간 협력과 공생이 강조되고 세계화가 번성했다.

그러나 21세기 들어 러시아 푸틴, 중국 시진핑 같은 강성 지도자들이 등장한데 이어 미국도 자국우선주의를 기치로 내건 트럼프를 지도자로 선택했다. 영국과 유럽 주요국에서도 이민반대를 주된 공약으로 하는 극우정당들이 약진하며 세계화의 시대가 종식되고 있다.

이런 변화로 인해 FTA나 WTO 같은 협정과 기구는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 세계화는 종말을 맞았지만, 이를 대체할 새로운 질서는 아직 정립되지 않았다. 따라서 국가 간 다툼, 즉 ‘만국의 만국에 대한 투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5. 국가대항전 시대, 문제는 정치다

지정학(Geopolitics)에서 지경학(Geoeconomics) 시대로 전환되며, 기존의 글로벌 시장 질서와 규칙이 사라지고 생존경쟁이 새로운 표준이 되었다.

관세와 무역장벽이 생산 거점 결정의 핵심 요소로 떠올랐으며, 국가 보조금은 기업의 손익과 생존을 좌우하는 중요한 변수가 되었다. 예컨대, 바이든 정부의 IRA법은 미국 내 전기차 생산 시 대당 최대 7,500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한다. 이는 한국 기업들이 원가 절감을 통해 대응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한국 기업들은 멕시코에 진출해왔지만, 트럼프가 멕시코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한다면 생산 원가가 대폭 상승하게 된다. 현재 멕시코내 한국 공장은 130곳에 이른다. 삼성전자, LG전자, 포스코, 기아자동차 등 한국대표기업들이 망라돼있다. 이처럼 기업의 운명은 정부의 정책에 의존하게 되었다. 이제 문제는 단순히 경제가 아니라 정치가 경제를 좌우하는 시대다.

 

과거 산업자본의 금융 지배를 막기 위해 금산분리법이 제정되었지만, 이제는 거꾸로 막강한 전주(錢主)를 등에 업은 사모펀드 같은 금융자본이 산업자본을 뒤흔드는 시대가 되었다. 나아가 국가라는 거대한 금융자본이 산업을 흔들기도 한다. 예를 들어, 중국의 전기차 산업에 대한 국가적 지원에 유럽이 상계관세로 대응하고 있다. 이는 기업 간 경쟁이 아닌 국가 간 경쟁으로 귀결된다.

첨단산업인 AI, 반도체, 배터리는 ‘쩐의 전쟁’이 되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수십조 원씩 투자하는 가운데, 한국 대표 기업들은 자본력에서 뒤처지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투자가 매출 대비 10~20%에 달하지만 글로벌 차원에서는 절대 규모가 부족하다. 첨단 산업에서는 이제 개별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국가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

 

6. 국가대표가 없는 한국

2017년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당시 한국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정치적 공백 상태였다. 8년이 지난 지금,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으로 유사한 상황이 재현되었다. 권한대행 국무총리마저 탄핵돼 경제부총리가 대통령 권한 대행의 대행을 맡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을 인용할 경우 최대 240일 동안 정상 외교가 불가능해질 수 있다.

한국은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시진핑 주석의 방한,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 등 중대한 외교 현안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에서 대통령 부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과거보다 경제 상황은 더 나빠졌다. 반도체 수출 호황이 있었던 8년 전과 달리 현재 경제와 안보 모두 불안하다. 무안공항 여객기 사고로 179명이 숨지는 대참사까지 벌어졌다.

트럼프의 ‘코리아 패싱’ 우려도 크다. 그는 첫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시진핑, 일본 총리를 언급했으나 한국은 제외했다. 일본과 중국에는 차기 대사를 지명했지만 주한 미대사는 후보조차 거론되지 않았다. 다른 국가와 기업들은 트럼프 취임식에 발 빠르게 대응하며 눈도장을 찍고 있지만, 한국은 또다시 낙오된 상태다.

트럼프 정부는 출범과 동시에 전방위 압박을 가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대통령이 없는 상황에서 권한대행의 대행이 현상 유지를 뛰어넘는 외교와 협상을 하기는 어렵다. 정부와 기업이 협력해야 하는데 각 기업이 개별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7. 기로에 선 한국경제

한국 경제의 강점이던 수출이 위기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025년 5개 기관(무역협회, 산업연구원, 한국은행, 한국개발연구원, 금융연구원)의 수출증가율 예상치 평균은 1.5%다. 미·중 갈등과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마이너스로 돌아설 우려도 있다. 대외경제연구원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20% 보편관세를 부과할 경우 대미 수출이 약 304억 달러(42조원)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는 성장 동력의 피크아웃(peak out) 가능성에 직면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지난달 조사한 결과 49.7%가 긴축 경영을 준비 중이며, 기업의 82%는 트럼프 정책이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환율은 달러당 1,450원을 넘어섰고, 고환율-고물가-고금리의 악순환 가능성이 있다. 소비 부진과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 금리 인하나 재정 확대 같은 부양책을 사용하기도 어렵다. 정부부채와 가계부채도 위험수위라 돈을 풀기도 쉽지 않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2% 초반에 머물 전망이며, 새해에는 1.9%로 전망했으나 하방 압력이 존재한다고 한은총재가 실토했다. OECD가 추정한 올해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2%로 하락해 미국(2.1%)에 뒤처졌다.

하지만 한국 경제의 어려운 상황이 자금력이 풍부하고 금융 기법에 대한 노하우가 많은 글로벌 기업들에게는 한국에 투자를 늘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우리나라는 제조·생산 분야에서 세계 최고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원자재 조달(공급업체)-부품 생산(협력업체) -판매(소비 시장)-투자(금융인프라)의 전 부문에 걸쳐 벨류 체인이 우리나라만큼 잘 갖춰진 나라도 드물다.

 

8. 미국에 가장 도움되는 나라는 대한민국

트럼프 2기 정부는 주한미군 방위비 증액, 주한미군 감축 카드, 보편관세 부과 등으로 한국을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응하려면 다양한 협상카드가 필요하며, 한국이 미국 국익에 크게 기여하는 국가임을 강조해야 한다.

지난해 미국에서 현지 공장 신축 등으로 새로 생긴 일자리 28만7천여 개 중 14%를 한국이 창출하며 기여도 세계 1위를 기록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트럼프 1기 정부 때인 2019년 미국의 제안으로 개정된 이후 안정적으로 작동 중이며, 추가 개정 필요성이 낮다. 만약 한국에 보편관세를 부과하면 중국산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져 미국은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이 증가할 수도 있다.

한국의 대미 무역흑자가 400억달러를 넘었다지만 이중 50% 이상이 중간재다. 이는 미국 산업에 필요한 부품과 원자재 공급을 통해 미국 경제 부흥에 기여하고 있다는 의미다. 한국 기업의 현지 공장 설립도 이를 뒷받침한다. 조선과 방위산업 분야 협력 역시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 자유진영 최전선에 위치한 유일한 분단국가로서 한미 안보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해야 한다. 동시에 미국산 에너지, 무기, 농산물의 구매를 고려하고, 중간재 및 원료 수입선을 다변화하며 공급망 재편도 서둘러야 한다. 일본, 유럽, 아세안 6개국 등 우방국과의 경제 교류를 강화하는 것도 필요하다.

 

9. 교토삼굴(狡兎三窟)의 지혜

한국은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룬 유일한 나라로, K-푸드, K-팝, K-컬쳐 등으로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어능력시험(TOPIK) 응시자는 올해 50만 명을 넘어설 전망이며,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채택한 학교도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는 노벨문학상 수상자까지 배출하며 국제적 위상을 더욱 높였다.

그러나 현재 한국 정치는 불통과 대립으로 국민에게 고통을 주며 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12·3 비상계엄과 12·14 대통령 탄핵은 분열의 끝을 보여주었고, 그 후유증은 국민에게 전가되었다. 이제 대립의 악순환을 끊고 대화와 타협의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정치적 불확실성을 줄이는 것이 경제 회복의 길이다. 관용과 공존, 다양성 존중을 바탕으로 포퓰리즘, 진영정치, 불평등 구조화가 촉발한 정치·경제적 양극화를 종식해야 한다. 12·3 비상계엄에서 12·14 대통령 탄핵까지의 11일은 민주주의의 희망을 재발견한 시기이기도 하다. 제도와 의식의 일대 개혁이 필요하며,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요구되고 있다. 그것이 시대정신이다.

탄핵심판 기간은 불확실성의 시기다. 여야는 국익을 우선시하며 외교와 안보의 비상 대응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경제의 가장 큰 적은 불확실성이다. 앞이 보이지 않는 시대에는 다양한 경우에 대비한 옵션을 마련해야 하며, <옵션 경영>은 이제 필수가 되었다.

‘교토삼굴(狡兎三窟)’은 영리한 토끼가 위기에 대비해 3개의 굴을 준비한다는 뜻으로, 불확실성 시대를 대비하는 지혜를 상징한다. 최선을 목표로 하되 최악을 대비하며, 미래를 시뮬레이션하고 여러 개의 극복 방안을 준비하는 것이 현명한 자세다.

 

10. 을사년을 맞는 각오

법륜 스님(71)은 얼마전 일간지 인터뷰에서 12·3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불행중 다행”이라고 했다. 21세기 대한민국에 있어선 안 되었던 일이라 불행이지만, 다친 사람 하나없이 몇 시간만에 끝나서 다행이라고 했다. 대한민국의 취약성과 민주주의의 단단함을 동시에 보여주는 것이라 했다. 그 후유증을 조속히 씻어내는 것은 물론 “물에 빠진 김에 진주조개를 줍는다”는 마음으로 이번 위기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해는 을사(乙巳)년이다. 120년전 을사늑약으로 나라의 외교주권을 일본에 빼앗겼던 바로 그 을사년이다. 그 후 5년 뒤 일제에 강제합방되었고, 35년간 식민지 시대를 겪었다. “날씨나 분위기가 몹시 스산하고 쓸쓸하다”는 뜻의 ‘을씨년스럽다’는 단어의 어원이 ‘을사년스럽다’이다. 오죽 억울하고 분하고원통했으면 그런 말이 생겼겠는가.

2024년 우리나라는 1인당 국민소득에서 처음으로 일본을 추월했다. 새로운 을사년은 대한민국의 국운이 활짝 피는 해가 되어야 한다. 그런 다짐과 소망으로 새해를 맞이하자.

 

 

예정된 전쟁

그레이엄 앨리슨은 ‘투키디데스의 함정’을 통해 지난 500년 동안 지배 세력과 신흥 세력 간의 충돌을 설명하며, 미국과 중국 관계가 이 함정에 빠질 위험을 경고한다. 그는 자국의 이익, 과도한 두려움, 자존심이 얽힐수록 전쟁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강조한다.

중국의 부상으로 세계는 힘의 균형에서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 앨리슨은 미국과 중국이 이 함정을 피하려면 현명한 리더십과 전략적 통찰력, 상호 존중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한국은 미국, 중국, 북한, 일본, 러시아 등 복잡한 국제 관계 속에서 끊임없이 영향을 받는다. 비즈니스 리더들은 경제와 산업뿐만 아니라 국제 정치와 외교 안보 차원에서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를 이해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예상치 못한 외부 위협으로 기업 생존이 위기에 처할 수 있다.

지나온 역사를 돌아보면 인간은 유사한 실수를 반복해왔다. 120년 전 대외 정세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대처하지 못했던 한국의 불행한 역사는 지금의 정치·사회적 대립 속에서 재현될 가능성도 있다. 우리는 아슬아슬한 세상을 살아가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물질의 세계

에드 콘웨이는 물질들을 단순한 시장 가치로만 보지 말고, 인류가 얼마나 의존하고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모래, 소금, 철, 구리, 석유, 리튬 등은 현대 문명을 지탱하는 핵심 자원이다.

각국 정부는 공급망 위협을 경험하며 물질 통제와 제조 과정의 중요성을 깨닫고 있다. 미국은 국가 안보 차원에서 반도체와 배터리용 광물 공급망을 관리하고 있으며, 중국은 남아메리카와 아프리카에 자본을 투자해 광물 확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배터리 시대에는 원료 확보와 정제에 강점을 가진 국가들의 영향력이 커지고, 순환 경제와 재활용도 중요한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탄소 배출 제로 목표는 금속 제련과 화학물질 생산, 에너지 공급에 이르기까지 물질 세계의 모든 공정을 재구성해야 함을 의미하며, 물질 세계에 대한 이해는 기후 변화 대응의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다. 이사회의 투자 결정과 ESG 위원회에서도 물질 세계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레드 헬리콥터

혼란과 불안 속에서 모든 리더들이 읽었으면 하는 책이다. 사모펀드 엘리트 제임스 리는 다정함과 수학이라는 원칙으로 청산 위기의 회사를 성공적으로 변화시킨 과정을 소개한다.

다정함(Kindness)은 주도권을 발휘하도록 돕는 마인드 셋이며, 수학과 회계 같은 시스템과도 균형을 맞춰야 한다. 호의(Good will)는 기쁨과 슬픔, 그리고 자신과 타인에 대한 책임감에서 나온다.

책은 단순한 물리적 공간인 집(House)과 가족, 추억, 시간의 흐름 등 무형적 가치를 포함한 집(Home)을 비교하며, 물질적 자산과 무형적 가치의 차이를 성찰한다.

민첩하고 책임감 있는 헬리콥터 리더십은 오늘날 리더들에게 필요한 통찰을 제공한다. 리더는 보수 격차와 자신의 진정한 부가가치를 고민하며, 그것이 분기별 실적이 아닌 수십 년, 수세대에 걸쳐 평가된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훌륭한 리더는 다정함을 바탕으로 무형적 가치를 중시하며, 협력, 소통, 헌신, 기민성, 주도성, 관계 자산, 예비성, 책임감 등 지속가능한 기업 가치를 위한 요소를 고려한다. 또한 패배를 받아들일 때를 아는 것도 중요하다.

 

대화의 힘

왜 어떤 사람과의 대화는 술술 풀리고, 어떤 사람과는 답답할까?. 인간의 뇌는 타인과의 연결을 갈망하도록 진화했으며, 대화를 통해 일치감을 느낄 때 기분이 좋아진다. 소통하려면 연결감을 형성해야 한다.

찰스 두히그는 대화를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눈다. 의사 결정을 위한 대화 – ‘무엇을 말하고 싶은가?’, 감정적인 대화 – ‘어떤 기분인가?’, 사회적 정체성 대화 – ‘우린 누구인가?’

이런 연결은 개인 간, 집단 내, 또는 다수의 청중과의 상호작용에서 “신경적 동조” 상태를 만든다. 슈퍼 커뮤니케이터는 소통 방식을 동기화하고, 비언어적 신호에 호응하며 연결을 강화할 줄 아는 사람들이다.

사회적 정체성 대화에서는 일반화를 피하고, 사람들에게 다중의 정체성이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불편한 대화를 피하면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 갈등을 없애기보다는 형태를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대화를 시작하기 전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대화가 어떻게 전개되길 바라는가? 예상되는 장애물은 무엇인가?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갈등 관리는 리더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역량이다. 효과적인 갈등 관리를 위해 교감을 형성하고, 협상 기술을 배우고, 실제 상황에서 이를 적용하는 것은 매우 가치있는 투자라 할 수 있다.

 

사모펀드와 M&A 트렌드 2025

한국도 본격적인 금융자본주의 시대에 들어섰다. 지난 20년간 한국의 사모펀드는 급성장하며 기업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팬데믹 이후 지정학적 리스크와 변동성, 높은 인플레이션, 경기 침체 등으로 엑시트가 어려워지며 사모펀드 전략도 다변화하고 있다. 크레딧 펀드, 세컨더리 딜, 상장사 공개매수 후 상장폐지, 지배권 분쟁을 겪고 있는 기업을 타겟으로 한 적대적 M&A 등이 주요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Family Office 투자 트렌드에서도 중요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자본시장을 취재하는 기자들이 2024년의 M&A 시장과 사모펀드 트렌드를 전반적으로 정리하고, 2025년 생성형 AI, C-커머스, 반려동물 산업, 전기차 캐즘 쇼크와 이차전지 산업 투자 전략에 대한 전망을 소개한다.  각 기업들은 기업 가치 개선을 위한 기업의 밸류업 추진을 위해 사업 성장 전략, 운영 역량 개선, 사업 분야 통폐합과 구조조정, 재무구조 리스트럭처링, M&A를 통한 시너지 확대 등의 프로그램들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투명하고 주주 친화적인 커뮤니케이션이 필수적이다.

 

 

2001년 플레시먼힐러드 한국 지사가 설립된 이후, 우리는 이해관계자 관점에서 입체적인 시각으로
문제 해결 방향을 모색하며, 진정성있는 관계자산을 쌓아왔습니다.
특수한 상황에 가장 먼저 연락할 수 있는 믿음직한 커뮤니케이션 파트너로
2025년도 여러분과 함께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Corporate Reputation [email protected] (평판관리, CEO 커뮤니케이션, 이사회 지원)
Crisis Response [email protected] (위기 대응 커뮤니케이션, 이슈 매니지먼트)
Deal Communication [email protected] (M&A, IPO, 주주 행동주의, 문화 실사 등)
Public Affairs [email protected] (Global Public Affairs, Stakeholder Engagement, 포럼 운영)
Transformation in Special Situation [email protected] (PMI, 특수 상황의 변화 관리)
 

[FH] 2025 New Year Perspectiv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