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業 리더를 만나다 ②] 박영숙 플레시먼힐러드 코리아 대표의 우직한 신념
“글로벌 클래스 커뮤니케이션 파트너가 되겠습니다”
2024년 PR 키워드 ‘Precision Communication’, ‘Global Class’, ‘Scenario Planning’
더피알=김영순 기자 |플레시먼힐러드는 전 세계 80여 개 지사가 있는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컨설팅 회사다. 2001년 한국 지사로 설립돼 22년의 역사를 일궈온 플레시먼힐러드 코리아는 2023년 한국PR협회 ‘올해의 PR 기업’으로 선정되어 한 해를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박영숙 플레시먼힐러드 코리아 대표는 “커뮤니케이션 전문 기업으로서 고객과 사회를 위한 플레시먼힐러드의 역할이 무엇일까 늘 고민하며 끊임없이 진화를 모색해왔다”며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는 시기에 이런 큰 상을 받게 되어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에게 2023년은 특히 의미 있는 해였다.
“개인적으로는 글로벌 역량을 많이 키울 수 있었던 한 해였습니다. 글로벌 캐비닛(Global Cabinet) 리더십 팀에 참여했고, ‘Public Affairs Practice’ 그룹의 아시아 리더를 맡아 워싱턴DC 오피스, EU 본부가 있는 브뤼셀 오피스와 긴밀하게 협업해왔습니다.”
“최근에는 한국 오피스가 아시아 지역의 허브 역할을 하면서 프로젝트를 리드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열린 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의 경우 플레시먼힐러드의 한국, 브뤼셀, 영국 팀이 사전 준비에서 현장 지원, 최종 결과까지 협업하며 좋은 결과를 냈습니다.”
이러한 글로벌 활동 역량 강화는 플레시먼힐러드의 80여 개 지사들이 하나가 되어 일하는 ‘글로벌 원 팀 문화’의 강점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박 대표는 다양한 분야와 지역의 전문성을 갖추고 현장 중심의 맞춤형 실행 컨설팅을 제공하는 것이 회사의 목표이자 경쟁력의 바탕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반영한 듯, 박 대표는 지난해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일본 오피스 책임자도 겸한다. 그는 한국에서의 성공 사례를 공유하고 한일 양국 직원들 간의 문화적 교류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려 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원 팀 문화가 플레시먼힐러드의 강점
플레시먼힐러드 코리아는 설립 초기부터 복잡한 이슈를 사회·문화적 관점에서 입체적으로 분석하고, 이해관계자 관점에서 솔루션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주력해왔다고 자부한다. 그러한 방향성은 재무 부문의 솔루션이 돋보이는 최근 양상에서도 확인되는 내용이다.
“최근에는 기업 활동에서 평판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재무적으로도 영향을 받을 수 있는 특수 상황에서의 주주 관여 활동, M&A, IPO, 변화 관리, 거버넌스 자문, 컴플라이언스 문화, ESG 커뮤니케이션 자문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재무적으로 영향이 큰 ‘Deal Communication’에서 비재무적 요소의 전략적 관리로 가치를 창출하고 높이는 데 많은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2023년에는 팬데믹이 종료되고 포스트 코로나를 맞이했지만 인류가 맞이한 커다란 문제들은 해소되지 않았다. 되레 전염병이 남긴 사회적·경제적 영향이 세계 곳곳에서 영향을 미친 한 해였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국가·계층·인종·성별 등 다양한 영역에서 갈등이 불거졌고, 코로나 시대에 이뤄진 양적 완화의 후유증이 미국발 고금리 경제를 일 년 내내 이끌었다. AI의 급격한 발전이 커다란 사회적 화두를 던졌으며, 점점 분명해지는 기후 위기는 실제적인 위협으로 자리 잡았다.
이 모든 것이 여전히 진행 중인 채 2024년을 맞이한 지금, 박영숙 대표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저희는 ‘Kindness & Precision’을 2024년 경영 주제로 삼았습니다. 이제 커뮤니케이션 활동 전 과정에서 기업과 브랜드는 데이터 인사이트를 통해 좀 더 정밀한 커뮤니케이션 전략 수립과 실행이 가능해졌습니다. 그래서 마케팅 효과를 높이는 것뿐 아니라 브랜드 관리, 이슈 예측 등 합리적인 의사결정에 도움을 주는 전략적 프리시전(Precision) 커뮤니케이션 컨설팅을 리드하자는 의지를 담았습니다. 또 플레시먼힐러드의 ‘존중과 협력의 가치’가 더 강력한 문화로 힘을 발휘하도록 ‘Kindness’를 경영 키워드로 삼았습니다. 플레시먼힐러드의 글로벌 차원에서도 다양한 프리시전 커뮤니케이션 트레이닝 프로그램이 계획되어 있습니다.”
지난해 2023년 한국PR협회에서 선정한 ‘올해의 PR 기업’으로 시상하여 한 해를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며 기뻐하는 박영숙 플레시먼힐러드 코리아 대표.
2024년의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준비
박 대표는 2024년 PR 트렌드 이슈를 ‘Precision Communication’, ‘Global Class’, ‘Scenario Planning’의 세 가지로 꼽았다. 세계적으로 정치적 격변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이러한 선택의 배경이 된다.
“전 세계가 더욱 복잡하게 연결된 가운데 2024년은 타이완을 시작으로 한국, 영국, 일본, 미국, EU 등 선거가 몰려 있어서 ‘지구촌 선거의 해’라고 합니다. 국가 간의 약속이 선거 결과에 따라 바뀌고, 기업에 대한 규제나 지원책도 수정·추가·폐기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기업을 책임지고 운영하는 경영진 입장에서 올해 연구개발, 생산, 영업, 마케팅, 투자 등 전통적인 경영은 물론이고 국제관계, 외교, 정치, 사회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중요해졌습니다.”
박 대표는 한국의 많은 기업이 이미 글로벌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며 혁신을 이뤄내고 있다고 본다.
그리고 이제는 해외 현지의 복잡한 상황에 잘 대응할 수 있는 조직과 인프라 관리, 정책 변화와 함께 갑자기 찾아오는 위기를 읽을 수 있는 리더십과 소통 방식, 그리고 사회·문화적 리스크까지 대응할 수 있는 컴플라이언스 시스템과 문화가 월드 클래스 수준으로 업그레이드되어야 할 때라고 분석한다.
이미 2023년 한 해 동안 유럽 다수 국가에서는 반이민 정책을 전면에 내세우며 극우 성향으로 평가받는 정당들이 크게 성장하면서 기존 정책들이 변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유럽의 급증하는 반이민 정서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큰 규모의 전쟁이 계속되는 지정학적 불안과 피로감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
이렇듯 세계적인 변화가 언제 어떻게 다가올지 모르는 시기에 플레시먼힐러드의 글로벌 네트워크는 돋보이는 장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커뮤니케이션은 지금보다 더 큰 역할을 해야
경영학과 광고학을 전공한 박 대표는 어느새 30년 넘게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한길을 걷고 있다. 그는 커뮤니케이션이야말로 최고의 전략적인 경영활동이라고 생각하며 늘 새롭게 배우고 있다고 말한다.
“입체적으로 생각하고, 새로운 생각에 열려 있어야 한다는 점이 정말 매력적이어서 이 일을 보람 있고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요즘 한국이 글로벌 사회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데,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들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멀리 보며 서로 응원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박 대표는 PR 산업이 틀에 갇히지 않고, 커뮤니케이션으로 문제를 해결하며, 가치를 창출할 수 있기를 바란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커뮤니케이션이 큰 역할을 할 수 있고, 해야 한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가 강조하는 것은 ‘계속적인 배움’이다.
“AI가 세상을 바꾸고 있는데, 커뮤니케이션 활동에서도 늘 새롭게 배우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통찰에 우리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들이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박 대표는 회사와 직원 개개인이 함께 성장하는 2024년의 플레시먼힐러드 코리아가 되어야 한다고 다짐했다.
“한국 오피스가 아시아의 허브로서 베스트 프랙티스를 많이 만들어 해외 팀들과 공유함으로써 직원 한명 한명의 글로컬(글로벌+로컬) 경쟁력을 키우고, 동시에 고객과 한국 사회가 글로벌 클래스로 성장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플레시먼힐러드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